한국어 화용론의 주제, 조응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화용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직시에 이어 오늘은 조응입니다.

조응

우리는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에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가 있는 언어표현을 다시 써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다른 언어표현으로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같이 어떤 언어표현을 다른 언어표현이 지시하는 것을 조응(照應)이라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조응은 맥락 속에서 이미 언급한 사물을 되돌아 다시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 앞에 나온 표현을 대신한다고 하여 대용(代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4) 순희는 인형을 잃어 버렸다. 그것은 그녀가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4)에서 ‘그것’은 앞의 ‘예쁜 인형’을 가리키고, ‘그녀’는 앞의 ‘순희’를 가리킨다. 이 때 ‘그것’과 ‘그녀’의 문법적 기능을 조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들이 각각의 선행사와 가지고 있는 관계를 조응적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4)와 같이 선행사가 앞에 오고 그것을 지시하는 표현이 뒤에 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대용사가 앞에 오고 선행사가 뒤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5) ㄱ. 자기의 견해가 옳다고 생각한 철수는 끝까지 남의 의견에 따르지 않았다. 

    ㄴ. 그곳에 어떨가? 제주도 한라산 말이야. 

(5ㄱ)에서 대용사 ‘’는 뒤에 나오는 ‘철수’를 가리키고, (5ㄴ)에서 ‘그곳’은 뒤에 오는 ‘한라산’을 가리키고 있다. 즉 선행사가 뒤에 나타나는 것이다. (4)와 같이 선행사가 앞에 오는 경우를 순행 대용(順行代用)이라 하고, 선행사가 뒤에 오는 경우를 역행 대용(逆行代用)이라고 한다.